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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지오의 훈훈한 이야기들

행복한 세금 마음따뜻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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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세금  마음따뜻한 이야기




세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싫어합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돈이기도 하죠.

행복한 세금은 무엇이 있을까요?  좋은생각 4월호 발췌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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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신림동 사는 누님댁에 간다. 

오늘은 손수 두부를 만들었다기에 아내와 갔다

고향이 강릉 초당이다. 누님나이면 두부 만드는 법쯤은 

다안다.  엊그제 매형이 볼일 보러 강릉에 간 김에 바닷물을 

떠온 모양이다. 



그 간수로 만든 두부라니 안갈수 없었다.

나 말고 도섭이도 왔다. 도섭이는 누님의 손자이다.

이제 다섯살, 유치원에 다닌다  저녁을 먹고 도섭이에게 

슬슬 말을 걸었다.  이런저런 이야기중에 녀석이 여자 짝꿍을 

좋아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옷도예쁘고 머리핀도 예쁘고 노래솜씨도 좋다며 자랑했다.

그 애 좋아하는구나 나는 슬쩍 떠봤다. 맞았다. 

얼굴일 새빨개지고 몸을 베베틀고 손뼉치고 깔깔대었다.



행복하니? 라고 묻자 뜻을 모를녀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행복한 값을 돈으로 줄수 있겠니? 나는 어쩌나 하고 도섭이 앞에 손을 

내밀었다.  도섭이가 서슴치않고 제 바지 주머니에서 100원을 꺼내 

내손에 얹었다.  그러고도 아까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다음주에도 또 올건데 그때도 행복한 값을 줄수있니? 라고 묻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나는 도섭이가 보는 앞에서 100원을 주머니에 넣고 돌아왔다.

도섭이는 떠나는 내게 손을 흔드렀다.  돌아오며 생각해보니 내가 받은

100원이 행복세금인 셈이었다. 아이들도 행복하면 제 것 내놓은걸 싫어하거나

망설이지 않는다  이100원을 줘야 한다면 누구어야 할까  




나는 괜한상상을 했다.  행복한 사람한테 받은 돈이니 덜 행복한 사람에게 주는게

옳을것 같았다.

한달에 100원정도면 행복해질 사람은 많다. 연탄서너 장만있으면 종일 잘잘끓는 

아랫목에서 웃을수 있는 달동네 할머니 우윳값만 넉넉해도 아기와 눈마주치며 

흐뭇해할 엄마   한소끔 보르르 끓는 곰국만으로도 배가 찰외로 운 사내아이...



세상엔 행복한 어린아이가 많다 어린시절엔 누구나 행복하니까  그리고 세상엔 

행복한 어른들도 많다. 그들이 행복할때마다 도섭이처럼 100원씩 세금을 낸다면 

이땅은 어떻게 될까  주머니에 넣어 온 행복 세금 100원을 만져본다. 


만진수록 자꾸 행복해지는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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